옛 주먹 전설 '시라소니' vs 현 MMA 선수에 대한 생각
※현재 타격은 수련한 적 없고
주짓수는 7~8년 수련하여 퍼플벨트입니다
그동안 운동을 하며 다양한 주짓수 고수 분들과
또 MMA 선수와 스파링하면서 느꼈던 점을 통해
'시라소니 vs 현 MMA 선수' 를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일단 저도 당시 야인시대의 광팬이였고
그중 시라소니를 가장 좋아했습니다
실제로 시라소니 자서전을 사서 읽기도 하였고
지금도 야인시대와 실제 주먹들의 인터뷰 내용을
보며 흥미를 가지고 있죠
실제로 야인시대에서 '오상사' 역할을 하셨던
배우님께서 시라소니 역할에 캐스팅되어서
시라소니 가족 분들과 실제로 친했던 분들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던 적이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영상이 사라진 것 같네요
당시 친했던 분들도 풍채가 어마어마 하셨다고..)
시라소니는 좌식인 식당에서도
항상 싸움을 대비해 양말을 벗을 정도로
늘 싸움에는 진심이셨고
실제로 싸우는 장면을 봤던 사람들의
대부분 비슷한 증언은
'한 송이의 꽃이 활짝 피어나듯 화려하게 싸운다'
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시라소니 와이프 분 조차 시비를 걸던 사람들이
눈을 감고 뜨니까 쓰러져있다고 말씀하셨죠
그만큼 그 당시 시라소니의 싸움 실력이
월등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점이
특히나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상대성'에 대해 무시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상대성?..
'기술과 체급의 상대성' 말이죠
일단 과거에는 싸움을 위한
전문적인 기술이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지금 MMA 의 기본이 되는
레슬링,타격,주짓수 등을
체계적으로 배운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실제로 사람은 모르면 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도 서로다른 분야의 선수들이 만나
각자의 분야에서 스파링을 하면 그동안 수련해왔던
운동 신경으로 버틸 수는 있어도
결국에는 압도당하는 것이 현실일 것입니다
UFC 초창기에 주짓수 출신이 우승을 차지했던 이유도
주짓수가 가장 강해서가 아니라 '뭔지 몰랐다..'
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겠죠
(UFC 초기 챔피언은 호이스 그레이시)
이 전에는 그냥 한 방으로 때려 눕히거나
테이크 다운으로 눕힌다음 때리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하위포지션에서 스윕과 서브미션으로
제압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죠
그럼 지금 주짓수가 최강이냐?
절대 아니란 것입니다
최근 주짓수 최강 가문의 '크론 그레이시' 의
UFC 경기를 보고 너무나 실망스러웠습니다..
하위 포지션에서 경기를 풀어나가려했지만
이미 현대 MMA에서는 전부 다 알고
대비하고 있기에 먹히지 않는 기술이였죠
크론 그레이시 뿐만 아니라 주짓수 계에서
세계를 호령했던 부세샤,호돌포 비에이라 조차
MMA 에서는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죠
즉 정말 몰라서 당할 수 밖에 없었던 것 뿐입니다
이렇게 한가지 기술만 제대로 배우지 못해도
대처하지 못하고 패배할 수 있는 것이
싸움의 현실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 그 당시에는?..
지금과 비교하면 싸움에 관한 기술 자체가
거의 없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무방하겠죠
물론 시라소니의 운동신경과 투지는
파이터로서 엄청난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시면
분명 남자 분들은 자기 지역에 일짱이나
과거에 싸움을 잘했던 선배들의 무용담을 들으면
대부분 시라소니에 비등하였을 것입니다
특히나 어렸을 적 당시 자기학교에 짱이
가장 강했으면 좋겠다는 이상한 심리? 때문에
과장이 더 부풀려졌던 기억이 있었죠
꼭 싸움만 아니더라도 축구,농구,팔씨름
어떤 분야에서도 그랬습니다
축구는 거의 리오넬 메시처럼 드리블 하며
제라드에 버금가는 중거리 슛을 쏘는 학생도 있었고
농구도 그 당시에 스테판 커리처럼
3점 슛을 던지면 전부 들어가는 학생도 있었고
팔씨름으로 황소의 뿔을 꺽을 기세의 학생도 있었죠
그런데 분명 여러분들이 딱 한번만!!
프로선수를 경험하면 말이 달라질 것입니다
실제로 군대에서도 프로선수 출신 1명만 들어와도
리오넬 메시 + 호날두 + 지네디 지단의
플레이를 하며 초토화 시킵니다
심지어 수비수 출신이여도 말이죠
(실제로 제가 군대였을 때 봤습니다)
나름 자기가 살던 동네에서 최고라고 했던
사람들도 아무 것도 못하고 지는 것이 현실이죠
즉 시라소니를 폄하하는게 아니라
진짜 프로의 세계에서 제대로 된 기술을 배운 사람은
아예 다른 레벨이란 것입니다
당시에 과연 싸움을 전문적으로 배운 사람이 있을까요?
레벨 차이란 것이 존재할 수 있었을까요?
지금으로 치면 정말 미세한 차이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만약 시라소니 만큼의 강함을
직접 느껴보고 싶다면 투기 종목 체육관가서
최소 5년 배운 사람에게 스파링 신청해보면 됩니다
진짜 '와 이러다 죽겠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체격이 큰 편은 아니여서 헬스를 하던 사람들이
'에이 그래도 힘이 있는데 탭을 치겠어?'
라고 얘기하던 분들도 주짓수 체육관와서
스파링 하면 5분만에 눈 풀려서 미안하다고 합니다
대부분 처음 오시는 분들 중 덩치도 좋고
나름 과거에 힘도 좋다고 평가받았던 분들도
스파링 1~2판 하면 눈빛이 순해지십니다
제가 강하다고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제대로 된 기술을 배운 사람과
안배운 사람의 차이는 생길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현재 MMA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과의
스파링 후기를 들어봐도 제가 시라소니라고
느낄 정도의 강한사람들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극찬하는 것을 보면.. 세상은 정말 넓고
고수는 많다는 것을 느낄 수 밖에 없죠
물론 과거에 소문이 존재했던 사람들은
일단 소문 자체가 완전히 거짓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동네에서 싸움을 잘했던 사람들과
스파링 해보면 특유의 깡? 힘도 좋고 센스도 좋습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극복할 수 있는
한계치는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죠
또 여기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체급의 상대성' 이겠죠
당시 시라소니의 키가 177CM 정도로
체격이 굉장히 우수했다고 합니다
아들의 증언도 팔이 거의 다른 사람들
종아리만하다고 증언을 하였었죠
특히나 아무것도 배우지않은 상황에서는
체격차이를 극복할 방법조차 없을 것입니다
체격차이를 극복할 기술 자체를 배우지
못했는데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요?
또 다른 사람들보다 수없이 많은 실전 경험으로 인해
당시 싸움이라는 기술 부분에서는 분명 앞섰을 것입니다
왜?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은 훈련하지 않고
시라소니처럼 싸우러 다니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죠
실제로 출발하여 달리는 기차에서 타고 내리는
모습을 통해 '시라소니' 라는 별명을 얻었던 것을 보면
실전에서 얻은 경험과 근육은 분명 존재할 것입니다
체급차이 + 기술차이 + 실전에 대한 경험차이(스파링)
(박치기,팔꿈치,무릎을 엄청 잘 썻다는 것을 들어보면
실전에서 유용한 기술을 연마했던 것 같습니다)
이것은 배우지 않은 사람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애초에 말이 안된다는 것이죠
저또한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헤비급 레벨의
선수분들과 스파링하면 존존스,코미어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심지어 체급이 작은 관장님들 조차
하빕처럼 느껴질 때가 많죠
만약 존존스와 은가누가 타임머신을 타고
야인시대 시절로 간다면 둘의 싸움실력은
고릴라와 싸워도 이겼을 것이라고 평가 받았을 것입니다
아니 어쩌면 호랑이도 이겼을 수 있다고
와전되어서 지금까지 회자될 수 있었겠죠
그만큼?...
상대적으로 느꼈을 때 압도적이게 느껴지면
소문은 과장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즉 시라소니의 당시 싸움에 대한 실력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유리했던 체격과
싸움에 대한 기술이 전무후무한 상황에서
상대성의 우위를 점하여 쌓아왔던 결과물을
지금 MMA선수들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저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김동현,정찬성,최두호 vs 시라소니의
가설에 궁금해하시는데 전성기 시절 싸움으로
비교하는 것은 화살과 기관총을 놓고
전쟁을 하는 것과 다름 없을 것입니다
물론 싸움에는 변수란 것이 존재하기에
무조건적으로 방심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딱 하나의 변수가 박치기일 것 같습니다
실제로 하빕도 실전 싸움에서 가장 위험한 기술은
박치기라고 했을만큼 상당히 강력한 기술이죠
MMA 선수들도 박치기란 것을 훈련해본 적도 없고
실제로 얼마나 데미지가 있는지 모르기에..
정말 딱 하나의 변수라면 시라소니의 주특기인
박치기를 한방 맞았을 때 반응 외에는?..
아무 것도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분명 운동신경에 재능 자체는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시라소니 친형인 이성덕은
올림픽에 스케이팅 선수로 출전하였고
아들도 싸움실력이 출중했으며
홍수환이 재능있게 본 어린 학생이
알고보니 시라소니 외손자라고 하였죠
그러나 우리가 스포츠를 보면서
제 2의 메시만 최소 300명은 본 것 같고
레슬링, 주짓수에서 두각을 드러낸 선수가
MMA 에서는 큰 활약을 못하는 경우도 있기에
늘 재능에 대한 가설은 부풀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코미어도 올림픽 준결승에서 만났던
'하지무라트 가찰로프' 라는 선수가
MMA를 안한 것이 다행이며 존존스 포함
모든 선수들을 압살했을 것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사실 가정일 뿐이죠
항상 압도적인 챔피언들도 도전자와의 경기 전에
'이번엔 진짜 다르다..' 라는 의견으로
패배를 예상 당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죠
사실 진짜 궁금하긴 합니다
과연 어떻게 싸웠을지, 정말 지금의 MMA 시스템에서
훈련하였다면 어느 정도 레벨까지 올라갔을지
궁금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지금의 MMA 선수들과의
대결에서 무조건 이길 것이라는 의견 자체는?..
저는 사실 말도 안되는 가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우리나라에서 싸움 짱이 되는 것보다
전 세계인들과 경쟁하는 UFC 에서 탑 랭커가 되고
챔피언 전까지 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기 때문이죠..
그만큼 스포츠란 것은 내가 경험하고 응원했던 사람이
압도적으로 남았으면 하는 믿음에 의해
점점 더 과대평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무런 자료도 없이 과거 주먹들의
증언으로만 기록되어서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같은 일화에 사람들은 더 열광하고
믿음을 가지지만 전설은 전설로 남을 때
가장 아름다운 것이지 서로가 비교를 하며
한 쪽을 깍아내릴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라소니는 당대 그 누구나 인정할 수 밖에 없었던
동양 최고의 주먹이란 사실은 MMA가 아무리
발전하고 새로운 강자가 출연하다고 하더라도
그 사실 자체는 절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MMA 팬으로서 타임머신을 탄다면
과연 어떤 기술을 사용했을지, 팔꿈치, 무릎을
많이 사용했다던데 지금 MMA와 비슷할지 아니면
현재 적용시킬 수 있을지 그 점은 정말 궁금하네요
만약 1 대 다수의 싸움에서 기술이 존재한다면
배우지 않은 사람과 배운 사람이 경기를 하는
새로운 MMA도 펼쳐지지 않을까?..
'1대 5로 상금을 걸고 싸웁니다' 라는 조건이면
분명 도전하고 싶은 사람은 많을 것이기에?..
싸움 전에 도발까지 하는 상황과 싸우면서
일어날 일을 생각하면 충분히 흥행될 것 같습니다 ㅋㅋ
웰컴 투 다굴 쇼..